"니들이 계엄 맛을 알어?"…'계엄버거' 출시 요청에 롯데리아 입장은

전현직 정보사령관, 햄버거 먹으며 계엄 사전 모의
내란 핫플된 롯데리아…"안 만든다" 일축
  • 등록 2024-12-18 오후 3:47:29

    수정 2024-12-18 오후 4:03: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에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사전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지점에 리뷰가 잇따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18일 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인근의 롯데리아 지점에 계엄과 관련한 리뷰가 100여 건 이상 등록됐다.

이중 상당수가 이번 달 새롭게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사령관들이 이곳에서 회동하며 계엄을 모의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리뷰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지점을 ‘그 유명한 계엄 맛집’, ‘내란 본점’ 등이라고 칭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5개 별점 만점 중 1개 별점을 주는 ‘별점 테러’를 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전·현직 정보 사령관들과 대령들도 못 참는 그 맛”이라며 “내란 모의한 자리 포토존으로 남겨주시고 그들이 먹은 ‘내란 모의 세트 4인용’ 출시해달라. 시류 잘 타면 전국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롯데리아와 계엄을 섞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도 유행하고 있으며, 챗 GPT에는 ‘계란이 네 개 들어간 버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 생성된 사진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챗GPT가 만든 ‘계란이 네 개 들어간 버거’. ‘네란버거’로 불리며 공유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이 같은 반응에 롯데리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정치적인 문제로 엮이게 돼 너무 당황스럽다”며 “해당 매장은 저희의 판매점일 뿐이다. 관련 상품 출시 계획도 당연히 없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7일 언론 고지를 통해 지난 1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정보사 소속 대령 2명을 만나는 등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내란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과거 통합진보당의 내란 음모 사건 재판에도 롯데리아 매장이 등장한 적이 있다. 2013년 통진당 내란 음모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이석기 씨가 롯데리아에서 내란 모의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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