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내일 마감…청약률 결과에 희비 갈릴 듯

최대목표 20% 달성 시 MBK 연합 측 유리
7.83% 보유 국민연금 참여 여부 관건
MBK 연합, 결과 분석 후 주총 소집 나설 듯
  • 등록 2024-10-22 오후 4:23:59

    수정 2024-10-22 오후 4:23:59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자사주 취득을 활용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23일 종료된다. 고려아연은 최대 목표물량을 20%(베인캐피탈 2.5% 포함)로 설정했는데, 여기에 청약이 얼마나 몰리느냐에 따라 양측 경영권 분쟁의 판도도 확 달라질 전망이다. 공개매수 지분 취득이 예상보다 적게 이뤄질 경우 MBK·영풍의 의결권 환산 지배력(현재 지분율 38.47%)도 과반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측은 서로 지분율 추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일단 공개매수를 통해 또 하나의 승부처로 꼽히는 영풍정밀(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 경영권은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하면서 매수 물량도 기존 18%에서 2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이 17.5%, 베인캐피탈이 2.5%를 나눠 매입하는 구조로 각자 목표 수량 비율대로 안분해 사들이는 구조다. 공개매수 목표물량 20%를 채워야만 베인캐피탈도 마찬가지로 지분 2.5%를 확보할 수 있다.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주식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다. 우군으로 합류한 베인캐피탈이 취득하는 최대 2.5%의 지분만 의결권을 가진다.

고려아연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공개매수 청약률이 현저히 낮을 경우다. 현재 MBK·영풍 연합은 38.47%, 고려아연은 우호세력 포함 34.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어느 쪽도 과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17.5% 취득할 경우 의결권 환산 기준으로는 경우에 따라 MBK·영풍의 지배력이 48%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4.42% 지분율이 뒤처져 있는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MBK·영풍 연합 측에 과반 확보 달성 여지를 안 주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고려아연 주식은 17~18% 수준으로 파악된다. 수치상 이들 유통주식 주주들이 모두 공개매수에 참여하더라도 고려아연은 목표 물량 20%를 채우기 어렵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분 7.83% 보유한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만약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고려아연이 자사주 20%를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양측의 의결권 과반 확보를 위한 추후 지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측은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주총 표 대결에서는 자신들의 안건에 찬성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공개매수 종료 후 양측의 고려아연 주식 장내매수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 금융감독당국이 시세조종 관련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신탁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지분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변화는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추후 판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뒤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에 나설 계획이다. 박기덕 대표는 “아직 임시주총 소집 요구는 오지 않았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영풍이 공개매수 후 장내매수 등 추가 지분 확대를 통해 의결권 과반을 넘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 주총 소집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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