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21% "코로나19 백신 나와도 안 맞아"

응답자 66% "시험 불충분 or 급하게 나온 결과"
WHO "안전성·효능 입증 위해선 3상까지 임상시험 진행해야"
  • 등록 2020-09-08 오후 4:27:22

    수정 2020-09-08 오후 4:27:2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국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접종을 하지 않거나, 먼저 접종한 다른 사람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기록적인 속도로 준비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대선 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중반까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분을 선점한 채 조기 출시에 속도를 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선 3상까지는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WHO의 기본 입장이다.

(사진=AFPBNews)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미 CBS 방송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미 유권자 2493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1%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58%는 자신들이 접종을 받기 전에 먼저 접종을 받은 다른 사람들의 접종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백신이 나오면 무료를 전제로 즉각 접종하겠다고 답한 국민은 2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4% 포인트다.

이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조기 백신 승인’에 대한 미 국민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미 국민들은 백신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65%는 연내에 백신이 나올 경우 이는 시험이 불충분했거나 급하게 나온 결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35%는 연내에 백신이 나와도 이는 ‘과학적인 돌파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더힐은 백신을 접종 받겠다는 비율이 낮게 나타난 것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려는 보건 전문가들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주 정부들에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백신이 나올 수 있으니 배포할 준비를 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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