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로봇 직원 효과 '톡톡'…언택트 업무환경에 활용도 확대

LG, 로봇직원이 매일 코로나19 문진 보고…출퇴근 시간 취합도
삼성, 챗봇이 임직원·소비자 상담 진행
  • 등록 2020-10-06 오후 3:48:43

    수정 2020-10-06 오후 3:48:43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인공지능(AI)기술이 적용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이 대기업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 진단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어 언택트(비대면) 업무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등 12개 계열사에 전면 도입한 RPA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다. RPA는 단순반복업무를 대신해주는 업무 지원 로봇으로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로봇이 자동으로 업무를 수행해준다.

LG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9시 전 자가진단용 URL이 포함된 문자를 발송해 코로나19 일일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발열 증상 여부, 재택근무 여부, 확진 지역 방문 여부 등을 검사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RPA가 각 계열사 담당 부서에 자동으로 알려 자가격리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 RPA 로봇이 임직원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결과 보고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또 업무 지원 로봇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취합한다. 매일 입력하는 출근, 퇴근, 휴식시간을 취합해 업무량이 주 40시간을 넘어가는 경우 자동으로 해당 직원 및 부서장에게 알린다. 휴가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직원들의 부서장에게도 자동으로 메일을 발송해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RPA는 전 계열사에서 다양한 분야로 업무 영업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120개 업무에 도입하고 활용도가 높아져 그 해 연말에는 200개가 넘는 업무로 확대했다. 현재는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단순 리포트 작성까지 책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과 서비스 가치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IT시스템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이 고차원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RPA 도입 확대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특명인 디지털 전환을 업무 전반으로 정착해나가기 위한 시도다. 구 회장은 최근 비대면 사장단 회의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활용한 사례를 살펴보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지원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 계열사도 대화형 RPA인 ‘챗봇’을 임직원과 소비자를 위해 다방면에서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는 외국어 번역, 기념일 알림, 용어 설명, 경비 처리 등을 담당하는 통합 챗봇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서비스에서 AI 채팅 상담 챗봇을 운영, 365일 24시간 인공지능 상담사와 만날 수 있게 했다. 딥러닝 데이터 학습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질문 등 12만 건 이상의 상담 데이터를 사전 학습했다. 또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는 AI 기반 챗봇이 소비자 이용 안내와 제품 검색·추천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사이 스마트 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에 관심이 커져 RPA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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