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22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를 하루 앞두고 청약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부당성을 강조하며 막판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영풍 연합이 1차 가처분 기각 뒤 2시간 만에 동일한 쟁점으로 2차 가처분을 제기해 또다시 기각된 것과 관련,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한다”며 “그동안 저들이 해온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 불안을 조장해 투자자들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대신 주당 6만원이나 더 낮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박 대표는 MBK·영풍 연합의 지분 취득 역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단순 지분 경쟁을 넘어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MBK·영풍 연합은 이날 입장문에서 잇따란 가처분 기각을 언급, “자사주 공개매수의 위법성이 없다는 판단은 아니다”며 “이는 가처분이 아닌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지 말라”며 “최윤범 회장의 대리인 문제점에 공감했기 때문에 우리 측 공개매수에 청약한 것”이라고 했다.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입장, 경영권 분쟁에 대한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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