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로 갈린 오산시, 다시 하나로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

1339억 투입 원동과 누읍동 연결 1.54km 도로 건설
2010년 추진 후 무산위기서 이권재 시장 취임 후 재개
관계기관 설득 통해 사업비 대폭 절감 효과도
  • 등록 2024-12-26 오후 7:09:10

    수정 2024-12-26 오후 7:09:10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도시를 관통하는 경부선철도로 동서가 갈라진 오산시가 다시 하나로 연결된다.

26일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식에서 이권재 오산시장과 이한준 LH 사장이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오산시)
26일 경기 오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옛 계성제지 부지 남측에서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식이 열렸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권재 오산시장과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참석했다.

경부선철도 횡단도로는 철도 구간으로 단절된 원동(국도 1호선)과 누읍동을 연결하는 1.54km의 도로다. 총사업비는 1339억원이 투입된다.

도로가 개통되면 남부대로 및 성호대로를 이용하던 차량 약 3만여 대(2030년 기준)가 해당 도로로 분산 이동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교2지구에서 오산IC 초입까지 소요 시간이 40분에서 2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도 전망된다.

백방으로 뛴 이권재, 사업 백지화에서 기사회생

해당 사업은 지난 2010년 오산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으며 사업이 시작됐으나, LH와 분담금 조정에 난항을 겪으며 8년간 답보했고, 무산될 위기였다. 2011년 최초 중앙투자심사 이후 4년 이상 경과 함에 따라 재심사 대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권재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해당 사업을 대표 공약사업으로 포함시켰으며, 취임 직후인 2022년 10월 LH 상급 기관인 세종 국토교통부를 찾아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에게 오산시 도로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같은 해 12월 경남 진주시 LH 본사를 찾아 이한준 LH 사장을 만나 해당 사업은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포함된 사업인 만큼 LH가 신속하게 재추진에 나서야만 한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 이한준 사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이권재 시장님께서 끊임없이 찾아오셔서 오산을 위한 숙제를 주셨다. 우리 LH도 함께 노력했지만, 이 시장님과 오산시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성도 사업 재추진이 되는 원동력이 됐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6일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착공식에서 이권재 오산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오산시)
그 결과 2022년 12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사업 조속 추진을 위한 세교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안이 통과돼 사업 재추진의 청신호가 켜졌다. 이후 지방행정연구원(LIMAC)의 사업타당성 재조사,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본심사를 차례대로 통과했다.

특히 재추진 과정에서 이 시장은 LH로부터 사업비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LH 부담금을 538억원으로 상향시켰으며, 현대 테라타워 측에서 106억원가량의 사업비를 투자하게 돼 시에서 부담해야 할 사업비를 상당수 절약했다.

이권재 시장은 “경부선철도 횡단도로는 경부선철도로 갈라진 원도심과 세교지구를 동서로 연결하는 오산 도로망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부선철도 횡단도로 사업은 물론이고 연계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도 늘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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