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방한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 재계회의 위원장과 면담하고 양국 기업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반 그린버그(Evan Greenberg)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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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교역 불확실성 우려 속 이뤄진 미국 재계와 접촉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우리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반도체·배터리 투자 지원정책을 폐지 혹은 축소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한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등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를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의지를 밝혔었다.
에반 그린버그 위원장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보험사인 처브(Chubb)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내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경영인의 하나다.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트럼프 1기 정부(2016~2021년) 시기인 2018년 정부 무역정책 및 협상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23년 초까지 활동한 바 있다.
안 장관은 그린버그 위원장에게 한·미 양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양국의 관련 투자와 협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우리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미국 정부와 의회와의 직·간접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 재계회의 같은 민간 협력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린버그 위원장 역시 안 장관에게 한·미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선 양국 기업이 원활히 활동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게 공감하며 한·미 동맹이 더 굳건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