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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지금 상황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전부였다”며 “앞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혁신비대위에 대해선 “내부적인 논의와 우리 당의 쇄신과 혁신, 변화를 위한 여러 논의를 거치겠다”며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는 방안도 열려있고, 당 내부적인 비대위 참여도 열려있다. 어느 길로 가든 당을 혁신하고 변화하는 길을 찾겠다”고 부연했다.
당의 정체성이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선 “수구 냉전세력으로 비춰진 부분에 대해서는 일대 혁신을 하겠다”며 “앞으로 한국당은 보수진보 프레임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6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도 “이 사태에 대해 누구를 탓하기 보다 각자 자기 성찰부터 하는 반성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자성했다. 이어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의원 외에도 2명의 중진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수습방안을 두고 내부 혼란이 심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번 참패의 책임을 두고 초선과 중진의원이 책임을 지적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차기 당권주도권과 이어지며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중진의원들은 비공개 의총에서 “누굴 탓할 때가 아니다. 의원들이 뭉쳐야 할 때”라며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은 의총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과 퍼포먼스’를 했다. 이를 위해 의원들은 ‘노 타이·흰 셔츠’를 맞춰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