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산주’에 진중권 "대선 지고도 주식 생각"

李, 2억 3215만 원 방산주 취득…논란에 전량 매도
전재수 "지지자 다 널브러져있는데 혼자 주식"
안민석 "가을 되니 갈치가 스멀스멀"
  • 등록 2022-10-18 오후 8:30:32

    수정 2022-10-18 오후 8:58:4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선 출마 전 2억대 방산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대표는 ‘관련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 결정전 보유한 것으로 국방위와 무관하다’며 지난 13일 전량 매도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논란은 전재수 의원이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에 진 것은 이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라 넓게는 민주당과 민주당을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진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이 대표를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전 의원은 “(이 대표를)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했다”며 “일국·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지지자들을 생각했어야 한다. 주식거래는 사익에 해당돼 지지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하루 뒤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정치 보복과 이 대표를 향한 정치 탄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지금 총구를 외부로 향해야 한다”며 “이 시국에서 갈치 정치는 굉장히 심각한 해당 행위인데 가을이 되니 갈치 정치가 스멀스멀 올라온다”고 공개 저격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의 ‘이 대표 주식 실망’ 발언을 겨냥해 “큰 갈치 배를 가르면 (작은) 갈치가 나온다. 갈치는 갈치를 먹고 큰다”며 갈치 정치란 제 식구를 잡아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방산 주식을 둘러싼 언쟁이 당내에서 번지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전 의원이 할 말을 한 것”이라며 “물론 이 대표 해명을 보면 ‘지선 결정 전’이라고 하는데 어떤 진영의 대표가 대선에 패배한 상황에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결국 변명을 하지만 (지선) 출마와 당선이 정해진 것 아니었나”라며 “(당선된) 다음에 국방위를 신청을 하면 당연 이해충돌이 되지 않나. 법적으론 문제가 없더라도 정치·윤리적으론 지적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비판조차도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전재수 의원이 비판할 수 있다. 비판할 자유가 있고 관점과 사람다른 문제”라며 “이런 정도를 ‘내부 총질하는 거’라고 안 의원 표현하신 건 조금 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국회가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 3125만 원에 취득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갖고 있던 예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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