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자신감..언론사 아웃링크 원할까?

  • 등록 2018-05-09 오후 2:48:48

    수정 2018-05-09 오후 2:48:48

(사진=네이버 제공)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네이버는 정말 기존의 뉴스 서비스 시스템을 포기한 걸까.

9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뉴스 편집 중단 등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전반적인 변화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자사의 뉴스 섹션이 댓글 공작 등 여론 조작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네이버는 앞서 댓글 정책을 한 차례 개정한 데 이어 이날 좀 더 넓은 범위의 2차 서비스 개편을 예고했다.

먼저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 섹션과 실시간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고 검색 중심으로 개편한다. 또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의 독자적인 뉴스 편집을 중단하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판(가칭)’ 시스템을 신설한다. 아웃링크 도입도 언론사 개별협상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논란이 된 뉴스 섹션 개편 뜻을 전했지만 의구심은 여전하다. 네이버가 계약을 통해 자사 서버에 언론사의 기사를 싣는 체계가 지속되는 한, 미디어 소비가 ‘네이버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한 대표는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 적극 추진 뜻을 밝히면서도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의 엇갈린 의견 등으로 일괄 도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치권, 학계, 전문가 등 집단에서는 댓글 조작 등 문제를 억제하고 미디어 환경의 네이버 종속성을 타파하기 위해 전면적인 아웃링크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네이버 대책이 발표된 후에 관련 기사에는 “뉴스에서 손떼지 않으면 무슨 의미냐”는 누리꾼 의견이 대체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열리는 6월이 지나 시스템을 바꾼다면 당장의 변화 필요성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한 누리꾼이 “지방선거까지는 해먹겠다는 거냐”며 네이버 발표를 비판했다. “댓글 기능 자체를 없애라”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도입을 주저하는 근거로 70개 제휴 언론사에 의견을 물은 결과 아웃링크를 원하는 언론사는 1곳밖에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언론사 스스로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제휴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어, 네이버가 스스로 이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이날 한 대표의 발언에서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네이버가 가지는 위상에 대한 자신감마저 엿볼 수 있었다. 한 대표는 “뉴스·댓글 이슈는 최상단 배열 기사에 3000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미디어에 비해 압도적인 수를 자랑하는 이용자 통계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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