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두 CFO “자율주행車로 세상 바꿀 것”

리신저 “車는 최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2020년 무인차 양산 위한 투자 계획 강조
  • 등록 2016-09-29 오후 3:47:46

    수정 2016-09-29 오후 3:47:4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기의 보급이 인류의 삶을 바꿨듯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인공지능(AI)이 다시 한번 우리 산업 지형을 바꿀 것이다.”

리신저(李昕저)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두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신저(李昕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블룸버그통신 주최 행사에서 자율주행차 사업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바이두는 4~5년 전 자율주행차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래 이 부문 투자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완성하고 2020년부터는 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 내에서 일반 도로 시험 주행도 마쳤다.

리 CFO는 바이두가 중국 내 자율주행 부문에서 경쟁사를 2~3년 앞섰다고 자평했다. 또 구글·테슬라 같은 글로벌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리는 “중국의 도로교통은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먼저 시작한 기업보다 (중국 내 자율주행 구현에) 우위에 있다”며 “”중국 내에선 이미 경쟁사를 2~3년 앞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동차가 가장 중요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교통사고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바이두가 자율주행 기술로는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의 이날 발언은 이에 굴하지 않고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이두는 앞선 2014년 3억 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연구소를 세운 이래 이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왔다.

이달 초에는 아예 2억 달러(약 2200억원)을 투입해 AI 프로젝트만 전담하는 벤처 캐피탈을 설립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바이두와 완전히 독립해 증강현실·가상현실 등 자율주행 기술의 토대를 연구한다.

비슷한 시기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차량용 운영체계(OS) 개발에도 나섰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과 바이두의 클라우드·지도 기술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함께 벨로다인의 자율주행 레이더 기술 ‘라이더(Lidar)’ 개발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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