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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손 대표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창원 보선 지원 차 김포공항으로 떠났다. 이날 오후 손 대표는 오후 3시 창원성산 선거대책본부 발대식 일정 후, 오후 5시 하태경 의원이 연사로 나서는 게릴라 토크 콘서트 ‘창원 청년의 삶’에 참석했다.
밤 비행기를 타고 귀경할 예정인 손 대표는 다음날인 13일에도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비행기를 타고 창원으로 떠난다. 여기에 더해 금요일(15일)에는 창원으로 내려간 뒤 주말을 보내고 서울로 복귀한다.
실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내일신문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창원성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률 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재환 후보의 지지율이 5.2%로 나타났다. 초기 1%대를 기록했던 지지율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손 대표 역시 “아직 뚜렷하게 표시가 나진 않고 있지만 창원 시민의 자세가 바뀌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손 대표는 이번 선거를 출마자인 ‘이재환 후보’가 아닌 사실상 ‘손학규 선거’로 치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손학규 체제’ 유지다. 손 대표는 지난 9월 취임 초부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반년이 넘도록 요지부동한 지지율은 당의 구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
출마자조차 겨우 구한 당 사정에 득표율마저 낮게 나오면 손학규 체제는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당선보다는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창원성산에 옛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이재환 후보는 8.2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득표율 8%’가 손학규 체제 중간 평가의 가늠자가 될 전망. 반면 손 대표가 상주하다시피한 창원에서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인다면 당내 분란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간 ‘정체성’ 문제에 더해 손학규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까지 나오게 되면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