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잡아라”…삼성전자, 美 대학 협력 확대

텍사스 A&M대 이어 템플대에도 6만달러 기부
반도체 및 첨단 제조 훈련 시스템 구축에 활용
JY “파운드리 분사 없다”…인재 확보로 돌파구
  • 등록 2024-11-01 오후 2:12:01

    수정 2024-11-01 오후 2:12:01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미국 학계와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기존 텍사스 A&M 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템플대학교에도 기부금을 전달했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 투자 자체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나 이와 무관하게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는 꾸준히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지난달 삼성전자 및 템플대학교 관계자들이 반도체 및 첨단 제조 훈련 시스템 구축에 쓰일 6만 달러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미국 템플대에 기부금 6만 달러(약 8200만원)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템플대에 전달한 기부 금액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템플대는 텍사스 A&M 대학교와 협력해 반도체 및 첨단 제조 훈련 시스템 구축에 기부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텍사스 A&M 대학교에도 100만 달러(약 13억 7600만원)를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금액은 학부생 장학금과 대학원생 연구 프로그램 등에 쓰인다.

삼성전자가 미국 학계와 협력 관계를 넓히는 건 우수 인재 확보 목적이 크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추가 투자도 진행 중이다. 신규 투자 규모는 총 440억 달러(약 60조 5000억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새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은 파운드리 업계의 주요 고객사가 위치해 있다. 글로벌 반도체 큰 손이 된 엔비디아는 물론 애플, 퀄컴, AMD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대다수가 미국 기업이다. 미국은 팹리스 위주로 반도체 산업이 발전한 탓에 제조 역량을 갖춘 고급 인력은 부족한 편이다.

실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조사에 따르면 2030년 반도체 산업 일자리는 약 11만 5000개로 늘어난다. 그러나 그 중 6만 7000명의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2만 7300개 일자리는 반도체 엔지니어에 해당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 속도를 다소 조절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외신을 통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언급한 만큼 파운드리 사업 확대 기조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따라잡으려면 기술 확보 외에 반도체 인재 육성도 중요하기에 미국 현지에서 인재 양성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주요 고객사가 많은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 확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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