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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파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지도부 공개검증 자리를 마련했지만 ‘손학규 성토대회’에 머물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로는 현재 혁신위 구조 자체의 한계가 꼽힌다.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퇴진파 지도부 5인에 대해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 비전검증’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같은 혁신위는 ‘반쪽’짜리로 흐르고 있다. 우선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과 일부 혁신위원의 연이은 사퇴로 인해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현재 혁신위에 남은 인사 5인은 퇴진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혁신위 정상화’를 강조하며 단식을 포함해 손 대표를 향한 열흘간 항의 시위를 벌인 전력이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물리적 대치까지 벌인 후에 당권파와 퇴진파 혁신위는 다른 당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결과적으로 당권파 측은 혁신위의 공개검증을 ‘변칙적 일탈행위’라고 비난하는 수준까지 왔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같은 날 공개검증에서 “손 대표가 과거 호남에 칩거했다는 것만으로 당의 호남·진보적 정체성 이야기를 한다는 데 상당한 무리가 있다”면서 “손 대표는 지금까지도 지역구 출마나 대선주자 행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미 상처 난 메신저 역할(당대표)이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감동도 신뢰도 줄 수 없다는 게 대부분 구성원 판단”이라며 “그런 점을 손 대표가 왜 인식하지 못하는지 아쉽다. 내려놓는 게 승리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혁신위는 공개검증을 바탕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진행해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당권파는 이를 전혀 수용할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혀 또 다른 논쟁이 될 전망이다. 실제 한 당권파 고위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혁신위의 행동은 그들만의 리그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강경한 태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