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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사라진 대전시장 선거 발가락 공방만…충남지사 선거는 진실공방 ‘점입가경’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지난 11일 “지난 4일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장애진단서에 대해 필적감정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 진단서에는 2개 이상의 필체가 존재한다’는 답변이 나왔다”면서 “당시 장애진단을 내린 의사 이외에 다른 사람의 필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장애진단서를 조작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감출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발가락 자해 의혹에서 시작된 허 후보의 모르쇠는 병역기피 의혹에 이어 무자격 장애등록 의혹에도 입을 다물며 의혹에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제 거짓과 위선을 그만두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성효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도 “고위 공직자의 자격이 없는 허 후보에게 생선가게를 맡길 수 없으며, 허 후보가 만약 이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대전시민은 허위 서류에 의해 장애등급을 받는 도시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에게 미래를 맡기면 우리 도시의 미래는 없다. 장애아를 둔 아버지로서 더 분노하며, 선거에 상관없이 개인 자격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도 “허 후보는 2002년 장애등급 6급 1호를 받으면서 건강 보험료, 전화 요금, 철도, 항공기, 주차장 요금 할인 등 적지 않은 혜택을 누렸다”면서 “이제 허 후보의 장애인 허위 등록이 발각됐으니 그간 불법적으로 누려온 혜택을 계산해서 반환해야 하며, 공직자로서도 자격미달”이라고 허 후보를 성토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측은 “건전한 정책 대결로는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으니 시종일관 흑색선전과 비방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박 후보와 남 후보 선거사무소, 언론사 등을 상대로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충남지사 여·야 후보들간 진실공방도 점입가경이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는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국회 복건복지위원장 재임 당시 측근 변호사 2명을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로 위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앞에서는 복지부 감사, 뒤로는 복지부를 변호하는 이중적 행태”라며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측근 챙기기에 사용한 양 후보는 즉각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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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들간 상호 비방과 고발 등 선거 적폐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충남의 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천안시장 선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후보들간 상호 비방이 위험 수위에 육박했다.
구본영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가 박상돈 자유한국당 천안시장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가 하면 박 후보는 구 후보의 재판일정을 네거티브 도구로 활용하는 등 연일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구 후보 선거사무소는 “박 후보가 구 후보와 그 가족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구 후보 측의 고발에 대해 박상돈 한국당 천안시장 후보 측은 보궐선거비용 원인자 부담 서약으로 응수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대덕구청장 선거전에서도 민주당과 한국당간 치열한 관권·금권선거 공방이 치열하다.
민주당과 박정현 민주당 대덕구청장 후보는 “대덕구에서 일부 통장들에게 일정 숫자를 채우면 금품대가를 약속했다는 제보 등이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박수범 한국당 대덕구청장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박수범 후보와 한국당은 즉각 반박 논평을 통해 “명백한 거짓이자, 허위사실 유포”라고 맞받아쳤다.
한국당은 “박정현 민주당 대덕구청장 후보는 소속 정당의 불법적인 엄호 뒤에 숨어 공직선거법을 비웃는 듯한 작태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신적폐’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박 후보 측은 최근 아파트 우편함에 후보 이름이 들어간 명함을 무작위로 꽂아놓는 일을 벌였다.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재를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차갑다.
대전에 거주하는 이호창(41) 씨는 “이번 선거 유세 기간 중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TV토론회에서도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 주를 이루다보니 정치 혐오증만 더 심해진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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