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임시 주총 철회 제안에 한미약품 "주주에 면목없는 일"

임종윤 "경영권 분쟁 장기화 막아야…내년 사업계획 책임자 조속한 확정 필요"
한미약품 "진심어린 사과 먼저 있어야…현재 시점서 물리·시간적으로 불가능"
  • 등록 2024-12-13 오후 9:05:30

    수정 2024-12-13 오후 9:05:3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일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오는 19일 예정된 계열사 한미약품의 임시주총 철회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모든 주주에게 매우 면목없는 일로 현재 시점에서 임시 주주총회 취소를 검토하거나 번복하기에는 물리·시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이미지=한미약품)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를 막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책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주주 신뢰는 물론 회사의 안정적 발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철회를 제안했다.

아울러 “지금은 계열사 이사진과 모든 주주가 협력해 그룹의 발전 방향과 주주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연기금, 소액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그룹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이사는 그룹 내 계열사와 법인의 경영권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지주사를 중심으로 내년 사업운영계획을 조정하는 등의 운영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 이사는 연기금, 소액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그룹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사업계획의 책임자를 조속히 확정하고 실현 가능한 실행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며 “임시주총을 철회하고 모든 주주들의 신뢰 회복과 의견 수렴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임시 주주총회 취소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 측은 “해당 제안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결과 및 이날 국민연금 결정 전에 이미 나왔어야 한다”며 “무차별 고소, 고발 등 회사를 혼돈에 빠뜨린 것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제안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도 사전 협의돼 발표된 것인지 확인이 돼야 한다”며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임종훈 대표의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임시 주주총회 취소를 검토하거나 번복하기에는 물리·시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미 의결권을 행사해준 모든 주주들에게 매우 면목이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 지분 9.43%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요구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의 해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형제 측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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