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발언 여파, 인천·부천 반발 확산 "유정복 입장 표명, 홍준표 사퇴"

민주당 인천시당 8일 논평
"유정복 후보, 입장 표명하라"
장덕천측 "홍준표 사퇴, 시민의 명령"
  • 등록 2018-06-08 오후 8:36:41

    수정 2018-06-08 오후 8:36:41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7일 YTN 뉴스 방송에 출연한 모습. (사진 = YTN 방송 화면 캡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서울시민 이혼’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경기 부천시장 후보 캠프가 반발하며 지방선거의 큰 쟁점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8일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정태옥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태옥 대변인이 지난 7일 뉴스 프로그램에서 인천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비호했다가 결국 오늘 오후 사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대변인은 7일 YTN 뉴스 방송에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며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가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의 개인의 잘못이다? 그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당은 “정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지탄을 받았고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대변인직을 내려놓았다”며 “하지만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부적절한 옹호를 받은 유정복 후보가 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시민에게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며 “본인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유 후보이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 만큼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에서는 시장 후보 캠프가 반발하고 나섰다.

장덕천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이날 백종훈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 악행의 끝은 어디인가. 홍준표 대표의 막말 시리즈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정태옥 대변인이 막말을 토해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의 발언으로 졸지에 부천시민과 인천시민은 서울시민의 반열에서 밀려난 2등 시민이 됐다”며 “자기 당의 정책실패와 무능을 감추기 위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금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정 대변인의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자유한국당의 본성은 바뀌지 않았다. ‘울산 경찰은 미친개’, ‘창원시민은 빨갱이’ 발언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정 대변인 사퇴로는 모자라다”며 “부천시민의 명령이다. 막말 원조 홍준표 대표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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