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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와 비당권파인 대안정치연대의 반목은 지난 5일 늦은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끝장토론에서도 끝을 못 봤다.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으나 정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 사퇴를 놓고 입장차만 확인했다. 다만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정 대표와 비당권파의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상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파국은 막았다.
핵심은 정동영 대표의 퇴진여부다. 양측은 당내 원로들이 내놓은 중재안에도 정 대표의 거취를 놓고 충돌했다. 정 대표는 고문단의 중재안을 받아들였으나 대안정치연대는 “(정동영 대표를 포함한)지도부의 총 사퇴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신당 창당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했다.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은 △새로운 정치세력과 기존 정치세력이 함께 참여하는 신당 추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신당 창당을 민주평화당이 주도하기 위해 당내 추진 기구를 구성하며 당 대표와 대안연대 측이 각각 1인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한다. 그리고 △민주평화당 화합을 위해 대안정치연대는 즉시 당무에 복귀한다 등을 중재안을 내놓았다.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은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당 지도부에 세 가지 요구 사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의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비대위원장의 외부 영입 그리고 제3지대 신당 추진의 당론 채택 등이다.
민주평화당 내부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주기인 18일 전에는 분란이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대중 적통’을 자처하는 만큼 10주기 추모행사에는 하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김대중 추모 행사를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양측에 부담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2.0%p)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은 전주대비 0.3%포인트 떨어지며 1.7%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