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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SMIC는 지난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상무부 공업안보국이 미국 수출통제조례 규정에 근거해 일부 협력업체에 서한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며 “장비와 부품 공급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자사에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SMI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위(4.5%,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다. SMIC는 현재 홍콩을 포함한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66%(올해 2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다.
SMIC의 주력 공정은 90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 이하다. 90나노미터 이하 공정은 전체 매출의 43%가량을 차지한다. SMIC는 미세공정인 7나노미터 공정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며 내년 말 본격 가동이 목표다.
올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2위(17.4%)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SMIC가 준비 중인 7나노 공정에서 대량 생산 여력을 확보해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 또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우뚝 일어섬)를 위한 교두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 중이었던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정부가 근심을 덜어준 셈이 됐다.
DB하이텍(시장점유율 0.9%)도 90나노 이하 공정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SMIC제재의 수혜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000660)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파운드리 전문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올해 4분기부터 중국 고객 중심의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우시팹(공장)에서 파운드리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장밋빛 전망에 국내 파운드리업체 또 등장
장밋빛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전망도 국내 파운드리업체들에게 호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자제품 수요 증가와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파운드리 시장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이 2억3440만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최근 국내 파운드리업체가 추가로 등장했다. 충청북도 청주에 본사를 둔 키파운드리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에 특화된 팹을 보유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월평균 9만여 장의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과 1700여 건에 달하는 파운드리 관련 특허 등을 활용해 글로벌 파운드리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SMIC 제재로 중국 반도체 굴기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며 “SMIC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삼성전자나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G 스마트폰 칩과 전자제품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파운드리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