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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비(非) 후원사들의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줄은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마케팅’에 적극적인 업체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오비맥주와 코카콜라 정도다. 의류업계에서도 우리 축구 국가대표 단복을 지원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나 아디다스 등 일부 스포츠 브랜드를 제외하면 월드컵 마케팅이 실종된 상태다.
호텔업계에서도 월드컵 분위기가 안 나긴 마찬가지다. 호텔업계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응원과 숙박, 혹은 응원과 식음료 연계 묶음 상품을 줄곧 출시해왔다. 올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 등 일부 호텔만 월드컵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가에서 월드컵 마케팅이 소극적으로 변한 이유 중 하나는 FIFA가 앰부시 마케팅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만일 앰부시 마케팅으로 적발될 경우 FIFA에 의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특수를 노려보려는 업체들도 직접적으로 ‘월드컵’이라는 단어 등을 쓰지 않고 간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플라자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버드와이저 맥주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면서, 홍보자료에 월드컵을 직접 언급할 수 있었다. 이를 제외하면 ‘거리 응원’ 등 월드컵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말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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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밖에도 지난 12일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이나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점도 월드컵 마케팅 실종의 원인으로 꼽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거치면서 업체들 사이에서 그동안 모르고 해왔던 앰부시 마케팅에 대한 관념이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공식 후원사가 아닌 경우 자연스레 마케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월드컵 연상 마케팅을 할 때에도 법률적인 검토를 거치고, 호텔 내에서 경기 방송을 상영하기 위해 중계권도 구입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의류업계 관계자 역시 “앞선 ‘2010 남아공 월드컵’이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에만 해도 의류업계 마케팅이 이렇게 소극적이지 않았다”라며 “국내·외 정세상 월드컵 관심도가 떨어진 데다 앰부시 마케팅 규제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