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전날 검찰이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데 이어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하자 “이건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며 “오랫동안 믿고 함께 했던 사람이다.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그 분의 결백함을 믿는다’는 말은 김용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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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는 꼬리 자르기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이건 그렇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불법자금) 8억에 대한 구체적 루트가 나왔다”며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돈이 정민용(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씨한테 갔다가 이를 유동규(성남도공 기획본부장)가 받아 김 부원장한테 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과 액수도 분명하다. 지난 4월에서 8월 사이 경선 중 정확히 7억 4000만 원을 주다가 대장동 사태가 불거지면서 중단됐다는 것”이라며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줬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게 굉장히 구체적이고 증언·물증이 확보됐다. (김 부원장에 대해) 바로 구속영장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김 부원장의 결백함을 믿는다는 말은 거꾸로 하면 김 부원장이 돈을 받았을 경우 정치·도의적 책임을 이 대표가 함께 지겠다는 이야기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욱으로부터 유동규로 돈이 전달되는 과정은 복수로 입증이 됐지만, 유둉규에서 김 부원장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유동규 본인만 얘기하는 상황”이라며 “김 부원장이 ‘본인은 억울하다’고 말하니 수사 과정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대장동 저격수’로 불린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김용 결백’ 발언에 대해 “이 대표의 말은 김 부원장에게 끝까지 부인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이라며 “1원도 받은 적 없다는 말도 마찬가지로 뇌물수수액을 낮춰 형량을 낮추지 말라는 싸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