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데이터센터, 세계 최고권위 ESG 평가서 ‘세계 1위’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 'GRESB' 평가서 '100점 만점'
전자파·전기먹는 하마 공격받던 IDC…ESG자산으로 재평가
  • 등록 2024-10-14 오후 5:51:34

    수정 2024-10-14 오후 5:51:34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시설이지만 ‘전자파의 온상’ 등 오명이 덧씌워져 반(反)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상징으로 인식된 데이터센터(IDC)가 세계 최고권위 ESG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만점 평가를 받은 사례가 나왔다.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은 자사에서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가 세계 최고 권위 ESG 평가기구 ‘GRESB’에서 ‘만점’ 평가를 받으며 최고 등급 ‘5스타’를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람코 GRESB 로고 (자료=코람코자산신탁)
국내 데이터센터가 이 평가에 참여해 5스타 등급을 받은 첫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데이터센터로 100점 만점을 받은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해당 자산의 명칭은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319-19 일원에 있으며 지하 3층~지상 11층, 연면적 약 4만1214㎡(1만2467평) 규모다. ‘티어 Ⅲ’급 데이터센터를 지향하고 있지만 일부 시설은 티어 Ⅲ 등급기준을 상회하는 ‘거대(Massive)’ 급 데이터센터다.

‘거대’ 급이란 설치되는 서버랙 규모에 따른 데이터센터 분류 기준으로 초소형(Mini)에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까지 7단계 중 3번째로 큰 규모를 뜻한다. 지난 2021년 6월 코람코가 피에프브이(PFV)를 설립해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축 중이다.

특히 아직 지어지고 있는 데이터센터임에도 설계와 시공에 사용되는 건축자재, 향후 운용 시스템 등 계획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람코는 최초 기획 당시부터 태양광과 연료전지, 실내외 용수 재활용 등 신재생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성에 집중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향후 운영 단계에서는 최신 기술 기반 시설자동제어로 쾌적한 실내외 환경을 조성해서 친환경 빌딩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 여기에 더해 입주직원 건강 및 웰빙 모니터링은 물론 지역사회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주변 불편요소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GRESB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가 있는 비영리 ESG 평가 기관이다. 매년 부동산 자산과 그 운용사가 환경(E)과 사회(S)에 미치는 영향,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관계(G) 등을 국가와 섹터별 상대평가를 거쳐 점수를 발표한다.

지난 2010년 중반부터 ESG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지스자산운용과 켄달스퀘어리츠 등 국내 부동산운용사들도 이 평가에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평가표상 100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리더’ 평가를 받은 것은 지난해 ‘여의도 TP타워’와 이번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 2곳 뿐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자산 모두 코람코가 운용 중이다.

코람코는 이번 GRESB 2024 평가에 총 3개 자산을 참여시켰다. △서초 마제스타시티 타워2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이다.

서초 마제스타시티 타워2는 3년 연속 5스타 등급을 평가받았다.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는 2년 연속 5스타를 획득했다. 이 자산들은 미국 친환경 인증인 LEED에서도 각각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과 골드 등급을 받았다.

또한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은 첫 평가에서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ESG위원장 회장은 “단순히 GRESB 세계 1위 타이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코람코가 다음 세대를 위해 실천하는 행동에 주목해 달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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