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그룹 3세 중 맏형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외아들인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신규 선임됐다. LS그룹 오너 3세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되며 차기 후계자로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승진 규모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3년 내 승진 규모가 가장 작다. 그 가운데서도 LS그룹은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3세 경영자 체제를 공고히 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신규 부회장(왼쪽), 구동휘 LS MnM 신규 CEO.(사진=LS그룹.) |
|
3세 경영자 중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오르는 구본혁 대표는 일반 지주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시킨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 대표는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했다. 구 대표는 2020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구본규 LS전선 대표와 함께 3세 CEO 시대를 열었다. 구 대표는 ㈜LS 사업전략팀 부장, LS MnM 성장사업부문 상무,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구동휘 부사장은 LS MnM CEO를 맡아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구 부사장은 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인 배·전·반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특히 구 부사장은 LS MnM이 진행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 프로젝트(EVBM)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중책을 맡았다. 2013년 LS그룹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LS MnM COO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이끌고 있다.
LS MnM은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1조8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7년 울산에서 연간 황산니켈 2만2000톤(t)을 비롯한 전구체 소재 생산을 시작하고, 2029년부터는 새만금에서 황산니켈 4만t과 전구체 소재들을 확장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는 총 전기차 130만대에 들어가는 전구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S마린솔루션과 자회사 LS빌드윈은 해상-육상케이블까지 시공 사업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병옥 LS전선 상무를 신규 CEO로 선임했다. EV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북미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주도하기 위해 박찬성 LS엠트론 전무를 신규 CEO로 정했다. 이 사업들은 각각 친환경 발전과 전기차 분야로 그룹의 비전인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들이다.
L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가를 육성하고, 그룹의 근간인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조직 및 인력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1명이며, 부사장 승진자는 이상호(LS전선), 구본권(LS MnM) 등 2명이다. 전무 승진자는 최세영(예스코홀딩스), 김환(예스코) 등 2명, 상무 승진자는 10명, 신규 이사 선임자는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