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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권한대행이 오바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주도권을 쥐려는 세력이 있다”는 견해와 “김 권한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는 모양새다.
친박의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탈당의사를 밝혔다. 서 의원은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며 “이제 연부역강(나이는 젊고 힘은 강함)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끊임없는 탈당 요구에도 당을 지키던 서 의원이 탈당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친박계 중진들에게도 불출마를 압박했지만, 서 의원은 불출마 대신 당을 나가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혀 차기 당권 도전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중앙당 해체 선언과 외부 인사를 영입해 꾸리는 비상대책위원회만으로는 한국당이 쇄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그동안 역사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전문정당이 많았고, 비대위를 꾸릴 때마다 외부인사를 영입했다”며 “이 정도의 진부함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지금의 현상이 얼마나 위중한 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오바마를 데리고 올 수 있으면 할 만하다. 그렇지 않다면 할 필요가 없다”고 일갈했다. 신 교수는 한국당이 해체를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6개월에서 1년간 버티다가 총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세력화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