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여론에도…가족회의서 '강행' 결론 낸 듯

NYT "헌터 바이든 등 '레이스 완주' 강권"
바이든 참모진에 분노 표출하기도
유권자 10명 중 7명은 "사퇴해야"
  • 등록 2024-07-01 오후 6:44:25

    수정 2024-07-01 오후 6:58:25

[이데일리 김윤지 이소현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그의 가족들은 대선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과 손녀 나탈리 바이든(왼쪽부터), 손녀 피네건 바이든, 영부인 질 바이든.(사진=AFP)
똘똘 뭉친 바이든家…“계속 싸워야”

1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들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얼마나 형편없는 TV토론을 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4년 더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30일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지내며 가족회의를 했다.

특히 차남 헌터 바이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을 포기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차남에게 조언을 구했다면서 “헌터는 미국인들이 (TV토론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밤에 본 비틀거리고 늙은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강하고 유능하며 사실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 아버지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대통령 손주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인터뷰하는 등 선거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 일가 모두가 단결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를 논의한 적도 없으며 계속 싸울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 구성원 중 일부는 TV 토론 준비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참모들이 통계 수치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과부하에 걸리도록 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을 창백히 보이도록 분장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권자 72% “바이든 대선 출마 안돼”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민심은 차갑게 식고 있다. 이날 미국 방송사 CBS는 유고브와 함께 지난달 28~29일 전국 등록 유권자 113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2%p)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응답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2월 같은 기관 조사 때는 출마 반대가 63%, 찬성이 37%였다.

유권자들의 우려 사항으로는 응답자의 86%가 나이를 꼽았으며, 71%는 대통령으로서의 앞으로 결정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66%는 대통령으로서의 실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9%는 선거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민심의 변화가 나타났다. 민주당 당원 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출마 반대’(46%)를 앞섰지만, 출마 찬성(64%)이 반대(36%)를 크게 압도했던 2월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었다. 또 민주당 당원을 대상으로 ‘바이든이 대선후보로 지명돼야 하느냐’고 묻자, 55%는 ‘계속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45%는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대상 중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7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5%였다.

TV 토론 이후 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오랜 우군들은 중도 사퇴론과 거리를 두고 있다. 후보 교체론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참모들은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NYT는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