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차기 대한의사협회 보궐선거에 출마할 인물로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로 좁혀지고 있다. 차기 의협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의정갈등을 헤쳐나갈지, 협회 내부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을 앞세워 의정갈등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사진 왼쪽)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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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택우 회장과 주수호 대표는 보궐선거 후보 추천서를 이미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궐선거는 12월 2일과 3일 양일간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후보로 등록하려면 회원 500명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열흘 남짓 남은 시간 동안 50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두 예비 후보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추가 후보 지원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시간 관계상 추가 후보 등록이 어려워 결국 두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관측이다.
김택우 회장은 박단 비대위원장과 긴밀하게 연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의협 비대위가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에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택우 회장이 의협 비대위 체제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김 회장에겐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의료계는 의협 회원 사이에서 ‘의협 비대위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표심이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활동 영역이 대의원회나 시도의사회 등에 국한된 점도 고려 대상이다. 김 회장은 이번에 처음 전국구 선거 후보로 나선다.
주수호 대표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과 공보이사를 맡고 2007년 제35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경험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선거에 여러 번 나서며 일정 수준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문제는 음주운전 리스크다. 주 대표는 지난 의협 회장 선거에서 ‘음주운전 경력’이라는 약점이 드러나면서 고전했던 경험이 있다. 이와 함께 의협 비대위와 주 대표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젊은 의사들을 지지층으로 끌어안을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내년 대정부 대응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모두가 존경받을만한 훌륭한 사람이 중심을 잡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