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윤영찬 '포털 뉴스 배치 항의' 지시에 "경악·추악"

국민의힘 8일 과방위 현안질의 중 강력 비판
박성중 "與, 포털 좌지우지했단 것 드러나"
박대출 "집권세력, 언론에 갑질 포털 장악"
한상혁도 "호출 권리도 없고 올 의무도 없다"
  • 등록 2020-09-08 오후 5:34:06

    수정 2020-09-08 오후 5:43:49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나선 가운데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8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배치에 대해 항의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너무나 충격이고 경악을 금하지 못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대표연설 기사가 ‘바로 다음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보좌진의 언급에 대해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휴대전화로 지시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의원 역시 포털을 다루는 과방위 소속이다.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윤 의원이 한, 두 번 한 솜씨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게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며 “왜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을 국회에 보냈는지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포털을 현 청와대와 여당이 좌지우지했다는 시중 소문이 팽배했는데 이 사건으로 드러났다”며 “그냥 못 넘어간다. 윤 의원의 명명백백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 역시 이 자리에서 “언론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사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백주대낮에 의회의 전당에서 이렇게 언론보도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집권세력의 추악한 면이 오늘 드러났다”며 “언론에 대한 갑질이고 포털 장악에 대한 집권 세력의 추악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마음에 안 든다고 들어오라고 호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 않느냐’는 박대출 의원 질의에 “권리도 없고 올 의무도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말로만 듣던 집권여당의 언론 통제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집권여당에 이렇게 불려 간 게 몇 번인지 조사해서 제출해줄 수 있겠느냐”고 요구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갑질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겠다”며 “뉴스와 여론 통제가 실화인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집권여당발 여론통제, 실화였습니까’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충격이고 매우 유감.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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