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국내외에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각 사업부문의 현장을 모두 직접 점검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코로나 19에도 개의치 않고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지난달에는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에 나서며 사업 전략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총수의 이례적인 연쇄 현장 경영은 일선 현장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였고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 잠정실적은 예상 외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실적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에 따른 재판으로 인해 정상적인 총수 경영이 어려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또 비슷한 사안을 두고 또 다른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도 최근 보도에서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면서 “신성장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부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사결정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성과와 더 관련이 깊다”며 “사법리스크로 인해 신사업 개발이나 대규모 인수 합병이 지연된다면 장기적인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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