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곳 중 9곳 “비상계엄 이후 매출·고객 감소”

소공연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
‘매출 50% 이상 감소’ 응답률 가장 높아
매출 감소 규모 ‘100만~300만원’ 가장 많아
1000만원 이상 매출 감소한 곳도 11.5%
“세제 완화 등 특단의 경제 대책 마련해야”
  • 등록 2024-12-12 오후 2:46:13

    수정 2024-12-12 오후 2:48:1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소상공인 사업장 10곳 중 9곳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액과 방문 고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사업체 매출 변동 조사 결과. (사진=소상공인연합회)
12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4%는 비상계엄 사태가 직후인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별 매출 변동 규모는 △50% 이상 감소(36.0%) △30~50% 감소(25.5%) △10~30% 감소(21.7%) △10% 미만 감소(5.2%) 등으로 조사됐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업주(1441명)의 사업체 총매출 감소 금액은 ‘100만~300만원’이 4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300만~500만원’(29.1%), ‘500만~1000만원’(14.9%) 순이다.

매출 감소액이 1000만~2000만원에 이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6.1%, 2000만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5.4%에 달했다.

응답자의 89.2%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업체 방문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50% 이상 감소가 37.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50% 감소(25.3%) △10~30% 감소(20.2%) △10% 미만 감소(6%) 순이다.

연말 경기 전망은 ‘매우 부정적’(61.9%), ‘다소 부정적’(28.2%)로 응답자의 90.1%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류필선 소공연 전문위원은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대목이 사라져 소상공인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 소비에 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16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이용해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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