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은 온라인 상에서 회사와 최고경영진을 지속적으로 비방 댓글을 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일당을 수사해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수사 의뢰서에 이들의 배후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세력 측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밝혀달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공개매수 기간 대형 포털의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상위 2명의 작성자가 전체 게시글의 25%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위 3명의 사용자가 전체 부정 키워드 사용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인에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수의 작성자가 동일한 IP를 사용해 게시글을 작성한 것도 포착했다.
고려아연은 악성 게시글과 댓글 상당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시도를 ‘정당화’하고 고려아연을 폄훼하고 점을 들어 누군가 의도를 갖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비방 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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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사실을 왜곡하고, 시세조종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진정의 대상이 되는 등 적대적M&A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MBK와 영풍이 이들 댓글부대와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에서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부터 언론 보도와 주식 종목게시판에 저희에 대해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 및 토론글을 올리는 바이럴 정황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면서 “수사 당국은 저희의 수사 의뢰를 받은 후 ‘조직적 비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수의 ID들의 IP주소를 파악하는 등 해당 건에 대해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고려아연이 배후에 특정 세력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의 수사 의뢰로 조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의도적인 의혹 제기이자 반응”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