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적시즌 시작…"역사장 가장 중요한 실적시즌 될 것"

15일부터 美주요 금융주 실적 발표
트럼프 관세·반이민 정책 대응 주목
美기업 전반적인 실적 개선 동반돼야
  • 등록 2025-01-13 오후 5:46:13

    수정 2025-01-13 오후 5:57:1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기업 실적시즌이 1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며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시장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년 들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1% 하락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장 큰 잠재적 수혜자로 여겨지는 러셀 2000지수는 11월 말 최고치보다 10%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2023년 11월 이래 최고치인 4.772%에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가장 첫 문을 여는 곳은 금융주들로 오는 15일에는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블랙록, JP모건체이스가, 오는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15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예정돼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기업들이 전년 대비 약 12% 이익 증가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전년 대비 증가 폭이지만, 지난해 9월 말 예상했던 14.5% 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투자자들이 기대해왔던 만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업 수익 성장이 시장을 떠받치는 데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아마도 우리가 볼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WSJ는 이번 시즌의 관점 포인트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표퓰리즘 정책을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를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와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공약했는데, 관세는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저렴한 노동력 공급을 줄여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전문가는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인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주식가격이 역사적 수준으로 비싸다는 것도 문제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은 최근 12개월간 예상 수익의 약 22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0년 평균인 18.5배를 크게 웃돈다.

일부 전략가들은 주식이 지나치게 비싼 상황에서 다음 상승세를 위해서는 빅테크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전반적으로 이익 성장 폭이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애플·메타 플랫폼 등 매그니피센트7는 4분기 이익이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목요일 기준 S&P500 다른 493개 기업들이 8.7% 성장하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일부 분석가들은 2015년에 걸친 미국 상장기업들의 연간 이익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금융회사가 S&P500 중 40%로 가장 높은 연간 수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통신서비스 회사가 21%의 수익률 성장이 기대된다. 에너지 부문은 26%로 가장 큰 이익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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