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하루 앞둔 채권시장 “진짜 내릴 수도”vs“내려도 되돌림”

외인, 8거래일 연속 3·10년 국선 ‘사자’
연저점 경신 중인 국고채 3년물 금리
2년8개월 만에 2.741% 최저치 마감
시장 기대감 “재미있는 금통위 될 것”
  • 등록 2024-11-27 오후 4:49:41

    수정 2024-11-27 오후 4:55:1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선 이미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741%에 마감, 사실상 금통위 깜짝 인하를 선반영하고도 남는 레벨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에 시장에선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다만 인하 시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도 공존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볼거리가 많을 금통위라는 점에 대해선 입을 모았다.

사진= 한국은행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800%,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2bp 내린 2.741%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3.0bp 내린 2.783%를, 10년물은 2.3bp 내린 2.880% 마감했다. 20년물은 2.3bp 내린 2.831%, 30년물은 2.3bp 내린 2.778%로 마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국고채 금리는 11월 연속 금리 인하를 온전히 반영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인 한은 인하 시그널은 부재하지만 두 번째 인하 시점을 크게 늦추지 않을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채권시장에선 이미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레벨인 만큼 연속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내려도 되돌림이 나올 것이란 경계감도 공존하는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내년 경제 성장률 조정치가 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제로 인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설사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1월에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재밌는 금통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은 이달 초서부터 제기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동결이 우세한 분위기였지만 부동산 시장 둔화 등을 감안하면 인하를 안 할 이유도 없다는 내러티브가 제시된 바 있다. (11월1일 오전 11시14분 송고한 ‘꺼지지 않은 韓 11월 인하 불씨…10년물, 3.10%대 하회[채권분석]’ 기사 참조)

해당 기사에서 당시 운용역은 “만약에 대선에서 트럼프가 되어서 더 오른다고 하면 그게 고점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내년까지 보면 수급 이슈도 있고 쉽진 않겠지만 아직 11월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잠시 주춤한 것 같은데 11월에 딱히 안 내릴 이유가 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지 않나”하며 롱(강세)에 대한 관점을 강조했다.

다만 실제 인하가 되더라도 되돌림에 대한 경계감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이 정도 레벨이면 실제 인하 후 되돌림이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면서 “최근 총재 총리설에 대한 기자회견 답변도 기대되고, 되돌림이 나올지 말지 등 볼거리가 많은 금통위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순매수 도중 늘어나는 국채선물 포지션도 주목된다. 통상 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6만 7157계약서 48만 324계약으로 증가, 10년 국채선물은 24만 2983계약서 24만 7316계약으로 늘었다. 12월물 거래가 시작된 지난 9월12일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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