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정부가 내년 3월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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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의 발표 직후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며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한 대한민국이 이젠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체코 정부는 이날 24조원 규모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세부 조율 협의를 거쳐 내년 3월께 본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체코가 이 사업을 최대 4기로 확대할 여지가 있는 만큼 한수원이 맡게 될 사업 규모 역시 두 배 늘어날 수 있다. 주계약자인 한수원 외에도 한전기술(052690)(설계), 두산에너빌리티(034020)(주기기·시공), 대우건설(047040)(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051600)(시운전·정비) 등 ‘팀 코리아가’ 모두 참여한다.
산업부는 “9부 능선을 넘었지만 계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다”며 “원전 수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민·관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곧 장관 주재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후속 조치 추진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계획했던 2050 원전산업 로드맵 수립과 원전산업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으로 원전 수출의 장기 비전을 마련한다.
산업부는 “이번 성과는 향후 제3~4의 원전 수출로 이어져 2030년 원전 10기 수출이란 목표 달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원전 10기 계속운전 절차 진행에 이이 이번 계약까지 성사된다면 국내 원전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