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기 CEO 무뇨스, '타운홀 미팅'으로 韓 데뷔전

내년 '외국인 CEO' 시대 여는 현대차
무뇨스 첫 타운홀 미팅…소통 의지 강조
“고객 중심, 품질 향상으로 글로벌 도약”
"영어 못해도 걱정마…한국어 배울 것"
  • 등록 2024-12-12 오후 2:53:55

    수정 2024-12-12 오후 6:59:03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국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차기 현대차 대표이사로서의 경영 행보를 개시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대로 현대차 사옥에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장재훈 현대차 사장 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열고 국내 직원과 만남을 가졌다. (사진=호세 무뇨스 사장 링크드인)
무뇨스 사장은 12일 소셜미디어(SNS) 링크드인을 통해 전날 서울 강남대로 현대차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한국 현대차 직원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국내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 대표이사로 내정돼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현대차가 외국인 대표이사를 맞는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항상 겸손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며, 가장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아름다운 디자인과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갖춘 높은 품질의 차량을 계속 제공해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원들과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한 “고객을 귀빈처럼 대우하고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첫 외국인 대표이사로 주목받은 무뇨스 사장의 국내 행보가 이번 타운홀 미팅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뇨스 사장은 소통 의지를 드러내며 조직 문화와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발 빠르게 높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나의 배경, 업무접근 방식, 우선순위 등에 대해 활발히 토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더 배우겠다”며 “영어를 못하는 동료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데이터와 퍼포먼스 언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고 통역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고도 덧붙였다.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거점인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무뇨스 사장은 북미에서 현지 수요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중심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전략을 펼치며 현대차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고 관세 정책이 변화하는 등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또 중요해졌다”며 “외국인 CEO를 선임함으로써 현대차라는 브랜드가 더욱 글로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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