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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에서는 신체 재감정 진행 여부를 두고 양측이 충돌했다. 신체 재감정은 주로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신적 피해보상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진행된다. 김씨 측은 이미 1심에서 충분한 감정이 이뤄져 항소심에서 또다시 재감정을 하는 것은 고통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신체감정 때문에 (1심 재판이) 오래 걸렸다”며 “기존 감정을 바꿀 상황은 아니라는 게 원심의 판단이다. 재감정 자체가 원고에게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재감정은 통상 드물게 이뤄지고 이 사건은 이미 사실조회도 한번 거친 상태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다만 향후 검토 후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안 전 지사의 성범죄로 댓글 등 2차 가해를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충남도에도 도지사 수행비서로 직무 수행 중 발생한 범죄의 책임을 물어 함께 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5월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8347만원 배상하라고 선고하면서 이중 5347만원은 충남도와 함께 배상하라고 했다.
한편 이 사건 항소심 다음 기일은 내년 1월 22일 오후 4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