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주 글로벌 전략회의…내년 사업전략 세운다

삼성전자, 17~19일 DX·DS 나눠 내년 전략 머리 맞대
  • 등록 2024-12-12 오후 3:01:51

    수정 2024-12-12 오후 3:01:5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주 전사적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트럼프 2기 출범 등 경영 환경의 변수들이 산적한 상황이어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완제품(DX)부문은 오는 17~18일, 반도체(DS)부문은 19일 각각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고 추후 보고를 받는다. 이 회장은 통상 사업별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 왔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국내외 사업부문별·지역별 현안과 내년 사업 목표, 영업 전략 등을 임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DX부문과 DS부문을 합쳐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사를 통해 새로 선임된 임원들이 참석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전략회의는 그 어느 해보다 긴장 속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갑자기 폭등(달러화 상승·원화 하락)하는 악재까지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DX부문은 다음달 나오는 갤럭시25 시리즈 등 간판 제품에 대한 사업전략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멕시코 등의 국가를 상대로 고관세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DS부문 역시 관심이 높다.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을 정도로 조직 변화가 큰 DS부문은 근원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마찬가지다.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오른 한진만 사장은 최근 첫 임직원 메시지에서 “단기간에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우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고 했다.

예기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환율 급등은 주요 화두로 테이블에 오를 게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생산기지를 전 세계에 두고 있어, 환율 등락 폭이 커지면 사업 셈법이 덩달아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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