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딜리' 첫 현장 테스트

실내 푸드코트 이용 고객 대상 시험 운행
상용화까지 최소 3~5년 중장기 프로젝트 전망
  • 등록 2018-06-01 오후 5:11:04

    수정 2018-06-01 오후 5:11:04

배달의민족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시제품 ‘딜리’의 현장 테스트.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1단계 연구 목적으로 제작한 시제품 ‘딜리’(Dilly)의 첫 공개 현장 테스트를 충남 천안의 한 푸드코트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험 운행은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4층에 있는 ‘야우리 푸드 스트리트’ 내 지정 구역에서 오는 14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낮 12시~오후 3시 사이 진행한다. 푸드코트 이용 고객 중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인은 직접 배달 로봇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충일과 지방선거일 등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딜리의 임무는 푸드코트 내 지정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 자율주행으로 움직여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 경로가 막히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는 경우 등 돌발 변수에 적절히 대응하며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중장기 로봇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우선 실내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정우진 고려대 교수팀과 함께 만든 첫 연구용 시제품이다. ‘맛있는’(딜리셔스) 음식을 ‘배달’(딜리버리)해 준다는 의미의 딜리는 가로 67.3cm×세로 76.8cm×높이 82.7cm 규격으로 위치추정센서,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착됐다.

배달의민족은 실내 환경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는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주상복합건물, 대학 캠퍼스 등 실내외 복합 공간, 마지막 3단계는 일반 보행로를 포함한 본격적인 실외 환경으로까지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테스트용 모바일 웹에 접속해 주문을 하면 딜리가 주문자의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다 준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아직은 이른 연구개발 단계로 상용화까지 최소 3~5년 이상 걸릴 중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봇 사업을 이끄는 최고제품책임자(CPO) 김용훈 이사는 “이번 테스트는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선보인다기 보다는 프로젝트 1단계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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