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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달 후인 5일 스타필드 하남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정식 오픈은 9일이지만 ‘프리 오픈’ 개념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 등 신세계 유통사와 국내 유명맛집을 모은 식음료 공간, 스포츠·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가 86년 간 축적해온 유통 노하우를 전부 쏟아부은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2013년 공사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물건을 사러오는 곳이 아닌 하루종일 신나게 즐기는 공간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는 스타필드라는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star)’와 모여 놀 수 있는 마당 ‘필드(field)’를 조합한 이름으로 정 부회장이 직접 지었다.
실제로 둘러본 결과 압도적인 규모에 먼저 놀랐다.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13만9000㎡로 축구장 70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수치로만 접할 땐 몰랐으나 직접 다녀오니 실감이 났다. 그 정도로 볼거리가 넘쳤다. 하루동안 머물며 쇼핑·레저를 즐기는 ‘원데이(one-day)’ 콘셉트를 표방했으나 도저히 하루는 부족할 것 같았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와 스포츠 공간 ‘스포츠몬스터’다. 여타 쇼핑몰에서 보기 어렵던 레저 공간이다. 아쿠아필드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창문으로 한강·검단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기존의 워터파크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닌 호텔 수영장과 같은 안락한 느낌을 받았다. 옥상에는 지평선과 수영장이 이어지도록 설계한 ‘인피니티 풀’도 있다.
스포츠몬스터는 이색적인 레저공간으로 꾸몄다. 중앙에는 LED스포츠 코트가 위치했다. 바닥에 설치된 LED조명이 농구·풋살 등 각 경기장 규격에 맞게 바뀌어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게끔 했다. 그 외 점핑 트램폴린, 8.5m 높이의 자유낙하 시설도 체험할 수 있다.
남성 취향의 공간을 꾸미는 데도 신경썼다. 미국 전통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 체험 매장과 BMW 미니 라운지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연말에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국내 매장 오픈을 확정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일단 스타필드 오픈 1년차에 매출 8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향후 3~4년 내에 누계 매출 5조원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과 추가 신규점 출점을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남에 이어 오는 2017년에는 고양에 스타필드 2호점을 열 생각이다. 이후 2020년까지 안성·인천청라·송도부천 등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이어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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