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특혜 사건 공판 휴정 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나와 보니까 깨달은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리’하면 또 장비(자신을 지칭)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형들’이 누군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함께 활동한 정진상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구속 기소됐다가 1년 만인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된 그는 “1년의 수감생활 동안 생각한 게 참 많았다”고 했다.
이어 “아무도 접견하지 않았는데 긴가민가했던 일들이 나와보니 확신이 됐다”며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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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에 최소 651억 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최소 1176억 원에 달하는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전 지인에게 연락해 미리 맡겨놓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로 올해 4월 4일 추가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지난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부원장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 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민주연구원이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비통한 심정으로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국정감사 도중 야당 중앙당사 침탈이라는 대한민국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말하던 도중 감정에 복받친 듯 목이 메어 하던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