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빠르게 증가해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 수출국 6위로 올라섰다”며 “수출 호조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라고 평가했다.
|
내년 수출 전망치는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6540억달러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로 올해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쌍끌이로 견인했으나 내년에는 해당 분야 수출이 급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년간 매년 수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자동차는 올해 2.1% 성장했으나 내년 수출은 역기저 효과와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 하락세에 따라 석유제품(-7.9%), 석유화학(-0.5%) 수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에는 미국의 고관세, 금리정책과 중국 내수 환경 변화가 우리 수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은 올해 1~10월 기준 우리 수출의 각각 19.2%, 18.7%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국이다.
협회는 워싱턴 등 미주 지역본부 인력을 보강하고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내달 9일에는 현지에서 미국 내 연구센터와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관련 전문가 토론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은 한국 무역에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윤 회장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한 중국산 제품들이 제3국 시장으로 나오면서 한국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