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귀국에 쏠린 정치권의 시선..청와대? 야인?

양 전 비서관, 건강검진 등 위해 16일 귀국
정치권, 일시 귀국 아닐 수 있다는 관측
청와대 참모진 개편때 입성 가능성 있어
"본인 백의종군 의지 강해..임기 말에나 들어갈 듯"
  • 등록 2018-06-20 오후 5:17:31

    수정 2018-06-20 오후 5:17:31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월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년여 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으로는 건강검진 등 개인일정 소화를 위해 잠시 귀국한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앞으로 국내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양 전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일본에서 16일 귀국, 건강검진을 받는 등 치료를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양 전 비서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비서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기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당연히 청와대에 들어가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돌연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국내를 떠나 뉴질랜드와 미국, 일본 등에서 생활해 왔다.

이번에는 일시 귀국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양 전 비서관 본인이 ‘지방선거 후 국내에 머물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상황을 봐서 해외 유랑생활을 끝내고 국내에 조용히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내 정치 상황 역시 그에게 일정 부분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면이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2020년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다수 있어 이르면 올해 중, 늦어도 내년 초에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백원우 민정비서관,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등이 총선 출마 예상자들이다. 이때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다. 여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언제든 현 정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인사”라며 “하지만 백의종군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한 만큼 (문재인 정부가) 승승장구하는 시기에 청와대에 들어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중반을 넘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위기가 있을 때 구원투수로나 나설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양 전 비서관 역시 여전히 ‘야인’으로 남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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