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오는 22일 2차 '총파업' 돌입 예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서 총파업 결정해 15일 발표 예정
9~10일 경고파업 당시 수능 이후 파업 예고
주말 포함 총 파업 전 노사 양측 협상 나설 전망
  • 등록 2023-11-14 오후 6:18:51

    수정 2023-11-14 오후 7:46:28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오는 22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공사 노조는 지난 9~10일 이틀간 경고 파업을 벌인 이후 수학능력시험일(11월 16일) 이후 2차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은 총파업 이전 주말을 포함해 노조와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원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사 노조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파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 및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선 경고 파업에선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만 파업에 참여했고, 한국노총과 MZ세대 중심의 ‘올바른노조’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주도해 2차 파업을 결정했고, 한국노총의 참여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바른노조는 처음부터 파업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공사 노조는 △인력감축 철회 △안전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4조 2교대 사수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공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시민의 발인 서울지하철을 볼모로 명분없는 파업”이라며 타협없이 원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사는 노조의 경고 파업 강행으로 실무 교섭과정에서 작성된 합의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합의안에는 현장 안전인력 충원을 위한 신규 채용, 불합리한 임금 잠식구조 해소 등이 담길 예정이었다.

공사는 현재 추진 중인 경영혁신계획에 따라 연차별로 퇴직인원이 발생하면 단계적인 업무재설계 등을 통해 정원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말 기준 누적적자 18조 4000억원, 당기순손실이 7800억원(시 지원금 제외시 1조 1300억원)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자구 계획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총파업 전에 노조와 다시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며 “주말을 포함해 총파업 전에 실무교섭과 본교섭 등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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