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연기 끝에…블루오리진 '뉴글렌' 오늘 발사 못했다

13일 오전 1시 31분 예정돼 있었으나
발사시간대 끝날 까지 발사 못해
"발사체 하위 시스템 문제 해결"
가까운 시일내 다시 발사 계획 잡을 듯
  • 등록 2025-01-13 오후 6:12:42

    수정 2025-01-13 오후 6:12:42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발사장에서 대기 중인 블루오리진의 첫 재사용 발사체 ‘뉴 글렌’.(사진=블루오리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이 최종 발사를 연기했다. .

블루오리진은 13일(미 동부시간) 뉴글렌의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뉴글렌은 당초 이날 오전 1시 31분에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20~30분 단위로 발사를 미루다가 결국 최종 연기를 결정했다.

블루오리진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발사 시도를 통해 발사체 하위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다음 발사 시도에 대한 기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발사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까운 기일내 잡힐 가능성이 있다. 시간대는 여전히 오전 1시~오전 4시 사이가 될 전망이다.

2016년 개발을 시작한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은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팰컨9과 인류 역사상 최대 발사체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 중간 크기다. 로켓 이름은 1962년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돌았던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뉴 글렌은 우주로 위성을 운반할 수 있게 설계 됐으며 스페이스X의 주력 팔콘 9 로켓보다 이륙할 때 두 배 이상의 출력을 제공한다.

뉴글렌은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LEO)에 다수 위성 및 우주 망원경 등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다.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화물 중량은 최대 45t으로 팰컨9의 두 배다. 정지궤도에선 최대 13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다. 로켓 2단 중 1단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블루오리진은 1단 부스터를 대서양에 있는 바지선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는 블루오리진에서 만든 ‘블루링 패스파인더’라는 시연 기술을 궤도에 실어 보낼 계획이었다. 블루 링 패스파인더는 지구 저궤도에서 달 궤도까지 연료와 화물 등을 운반해주는 궤도 운반선이다. 원래 화성 궤도 조사를 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이 탑재물로 실릴 예정이었지만, NASA는 로켓의 안전성 등 기술적인 문제로 탑재를 미뤘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에서 위성을 궤도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6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통신 장비와 전력 시스템, 컴퓨터 시스템 성능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뉴글렌 발사는 민간 상업용 발사시장에서의 스페이스X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글렌의 임무가 성공하면 기업과 정부기관이 대형 위성과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는 추가적인 옵션이 즉시 제공될 것”이라며 “비행 중 심각한 고장이 발생한다면 NASA와 아마존, 이외 고객의 탑재물이 수개월 혹은 수년동안 발이 묶인다”고 설명했다.

우주 발사체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42억1000만달러에서 2030년 31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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