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봉쇄조치 단계적 완화…현장직은 출근 허용"

보리스 존슨, 방역조치 완화 3단계 '청사진' 발표
1단계 시행.. "건설·제조업 근로자들 현장 복귀 권장"
"빠르면 7월1일부터 서비스업 재개.. 개학 추진할 것"
  • 등록 2020-05-11 오후 4:36:10

    수정 2020-05-11 오후 4:36:10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조건부로 생활 제재를 완화하고 일부 경제활동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고강도 ‘자택 머물기’에서 대폭 정책 기조를 전환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오는 11일부로 1단계 방역조치 완화 계획을 시행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선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재택 근무가 가능한 근로자들은 재택 근무를 지속하고, 건설업과 제조업 등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근로자는 일터로 돌아가기를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슬로건도 “집에 머물자(Stay at home)”에서 “경계 태세를 유지하자(Stay alert)”로 변경했다.

△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 10번가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방역조치 완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존슨 총리는 “지금 당장은 대부분의 제한 조치들을 그대로 두겠지만 13일부터는 실외 운동도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공원에서 햇볕을 쬐거나, 가족과의 스포츠 활동 등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운전해 가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만 국립공원이나 해변, 공원 벤치 등에선 개인 간 2m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존슨 총리는 또 “2단계는 빠르면 6월 1일 시행해 상점이 단계적으로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과 6학년을 시작으로 개학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입시를 앞둔 10학년과 12학년 학생들이 최소한 여름 방학 전에 등교할 수 있도록 ‘욕심’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지난 3월 23일 이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 학교와 상점 모두 휴업을 지속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르면 7월 1일 방역완화 3단계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만 ‘과학자 및 전문가들이 안전하다고 동의할 경우’라는 단서를 내걸었다. 이날 발표한 청사진에 따르면 3단계에서는 일부 숙박 시설 등 서비스업 활동이 재개된다. 그러나 술집에 대해서는 “문을 다시 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경계했다. 이외에도 “하루 수십만건의 검체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를 제외한 영연방 웨일즈와 스코틀랜드 지도자들은 존슨 총리의 이같은 방침이 상호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수석장관은 “슬로건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웨일즈와 스코틀랜드는 계속해서 ‘자택 머물기’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야당인 노동당 또한 “이번 발표로 해답보다 의문이 더 많이 생겨났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즈,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모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정책 명확성과 합의과정이 모두 결여된 조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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