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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장예비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바이오텍은 루닛, 샤페론, 이뮨메드, 에니메디솔루션, 에이프릴바이오, 선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알피바이오 등 총 9곳이다. 이 중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는 곳은 알피바이오를 제외한 총 8곳이다.
일부 바이오텍은 지난해 10~11월 예비 심사를 청구했으며, 반년 가까이 주주들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상장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거래소 코스닥 심사 인력이 대거 교체되면서 지연되고 있는 것뿐이며, 회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데일리 확인 결과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는 회사의 심사는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에서 진행한다. 따라서 인력이 대규모 물갈이된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와는 무관하다. 특히 기술기업상장부는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부서장의 교체도 없었으며,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임상 관련 바이오 사고가 워낙 많이 터지다 보니 거래소 심사기조가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원래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소규모라도 기술이전 성과가 있으면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넘는 게 수월했다. 사실상 이 두 가지 요건만 채우면 상장이 가능했다”며 “그동안 기술성평가만 통과하면 영업이익이 수십년 동안 나지 않는 바이오텍을 기계적으로 상장시켜 준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은 상식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자신들의 위치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 산업계에서는 바이오를 키운다면서 왜 보수적으로 심사하냐는 불만이 나올거다”면서 “반면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는 당연히 거래소가 할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심사 탈락한 배경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면 거래소에서 터무니없이 트집을 잡는 게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질문을 하면 제대로 된 답이 나와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해서 심사를 통과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