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5번째 오물풍선…질병청장 "테러 위험성 인식, 백신 비축"

  • 등록 2024-10-07 오후 10:26:42

    수정 2024-10-07 오후 10:26:4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7일 25번째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북한의 오물 풍선과 관련해 생물 테러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백신을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물풍선을 생화학무기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말에

“생물테러 감염병에 대비로 두창이나 탄저 백신 비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탄저 백신을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할 예정”이라며 “이는 세계 최초의 재조합 탄저 백신으로, 올해 안에 개발이 끝나고 허가가 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축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 청장은 또 “현재 예산이 그렇게 많이 잡혀 있지 않아서 예산을 좀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단계적으로 계속 국내 백신을 비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에서 받은 ‘북한 오물 풍선 구조도’에 따르면, 오물 풍선은 지름 3~4m 크기 고무풍선에 쓰레기, 거름 등을 채운 비닐봉지를 매달아 만들었다.

채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 5530개를 살포했다. 창고와 공장에 불이 나거나 차량 유리, 건물 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도 78건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총 20여 차례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오물 풍선을 살포한다고 하지만 군 전문가들은 오물 풍선이 언제든 무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오물 풍선에서 생화학 물질이 검출된 적이 없지만 콜레라균이나 독극물 등을 살포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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