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이르면 다음 주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주총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분 상 열세에 놓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압박하고 빠른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BK 연합은 최대한 빠르게 고려아연 임시 주총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절차를 밟는 시기는 법원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 결과가 나오는 직후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해당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빠르면 21일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MBK 연합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우선 소송에 집중하겠지만, 가처분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직후 임시 주총 개최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MBK 연합이 주총 표 대결을 서둘러 준비하는 이유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승부를 가르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MBK 연합이 공개매수로 38.47%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 회장 측보다 약 4.42%의 지분을 앞서긴 하지만 이사회 장악의 기준이 되는 의결권 과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을 할지, 고려아연이 이미 취득한 자사주 중 일부를 의결권을 가진 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따라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MBK·영풍 연합 입장에서는 최 회장에게 되도록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MBK 연합이 내주 주총 소집에 나서더라도 실제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주총 소집을 거부할 경우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하고 그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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