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알렸다. 8월 27일 임기가 끝나는 추미애 대표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친문 최재성·전해철 vs 비문 김진표·송영길
민주당 내에서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4선의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안민석·최재성 의원과 3선의 우상호·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신경민·전해철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당안팎에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계에서는 최재성·전해철 의원으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친노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은 ‘올드보이’와 ‘강성친노’ 이미지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참신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커지고 있어서다. 비문계에서는 송영길·박영선·김진표 의원 등이 다선으로 안정감이 있다는 점에서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부겸, 여론조사 1위..최대변수는 ‘개각’
그러나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쪽은 김 장관이다. 누구나 공히 꼽는 차기 당대표 유력주자다. 김 장관은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뒤 입각했다. 지역주의를 깬 인물로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 도전이 예상됐지만 출마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당 대표를 맡아 체급을 더 키운 뒤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가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런 기대와 무관치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16.7%가 차기 민주당 대표로 김 장관을 꼽았다. 박영선 의원은 10.3%, 이해찬 의원은 9.3%로 뒤를 이었다. 송영길(4.0%)·김진표(3.9%)·최재성(2.5%)·전해철(2.2%)·이종걸(1.5%)·이인영(1.4%)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與,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검토
개각과 함께 새 당대표 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지도체제 변화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 대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후보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중 한 쪽을 선택해 후보등록해야하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군이 더욱 압축될 수 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 선출방식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조직강화 특별위원회 구성과 세부적인 룰과 지도체제를 더 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