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022년 지선 때 尹 공천 개입한 정황 있다"

해외 출장 후 기자들 만나 당시 회상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 어떻게 해달라고 했다"
  • 등록 2024-11-14 오후 1:53:32

    수정 2024-11-14 오후 1:53:3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있던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뉴스1)
이 의원은 14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 대통령에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이 있고,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 주는 게 좋지 않냐’고 말씀하신 부분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면서 “웃겨서 말도 안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로부터 직접 공천 관련해 연락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의원은 “누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이라고 팔아 공관위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이런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하고 있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는가’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명태균 씨 측 주장에 대한 반박도 했다. 명 씨 측은 ‘윤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하라는데요’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 의원이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 준 것”이라며 “(전략공천) 얘기가 나왔다면 공관위 쪽에 전해 듣기라도 할 텐데 그런 기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무상 여론조사를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매주 하던 조사였고, 그 조사가 시작하는 시점에 후보로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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