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남북이 27일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단절한 지 약 13개월 만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문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 여부가 주목된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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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간 관계회복 문제로 소통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나가자는 데에서도 뜻을 같이 했으며 이번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남북 당국의 통신연락선 복원 방침에 따라 서해지구 군통신선은 오전 10시, 남북연락사무소는 11시경에 개시 통화가 이뤄졌다. 앞으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기 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남북 정상 간 직통라인 복원은 아직이다.
남북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합의함에 따라 1년 넘게 냉각기를 가졌던 남북관계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같은 시간에 남북이 합의내용을 공개한 것도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정전협정 68주년에 합의 내용을 밝힌 것도 의미가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역시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관심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대면 정상회담 개최 및 북미대화 재개 여부다. 양측은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몇 차례 친서를 교환하며 남북간 상호 신뢰 및 관계회복에 공감대를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며 대면 접촉에 대해서도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